안녕하세요? 어제 학회가 있어서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제주공항에서 제주 국제컨벤션센터로 가는 600번 리무진버스를 타고 가면서 느낀 생각이 있어 적어봅니다.
“콘카이노 테에류쇼와 쿠라카와사토. 쿠라카와사토 데스” 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쿠라카와 사토라고 해서 바깥을 보니 창천리 정류소가 있었습니다. 한자로 倉川里 라고 적혀 있었는데요. 창천리라는 이름을 일본식으로 쿠라카와사토 라고 읽은 것이었습니다.
“이번 정류소는 창천리, 창천리입니다.“를 저렇게 일본어로 방송한 것입니다.
만약 이런 식으로 한다면 “이번 ~~~은 부산(釜山)입니다.” 를 일본어로 방송한다면 “츠기와~~~카마야마(釜山)데스”라고 해야합니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여행을 편하게 다니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습니다. 부산을 다녀온 일본인은 부산이 아닌 카마야마를 다녀온 것이 됩니다. 관광객이 너무 많아 몸살을 앓는다는 일본에 가면 지명은 무조건 일본식 지명을 쓰고 있습니다.
都庁前驛을 갈 경우 한글로 토초마에에키라고 씁니다. 한국사람은 그냥 토초마에에키라고 읽을 수 있으니, 길에서나 지하철, 택시를 타서 토초마에에키를 가자고 하든지 길을 물어보면 될 것입니다. 한국사람에게 친절하게 한다고 “도청앞역“이라고 굳이 방송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도초마에에키라고 한국인도 발음 할 것이고, 일본사람도 바로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죠.
제주도를 온 일본인이 택시를 타고 쿠라카와사토에 가자고 하면 무슨 말인지 모르는 우리나라 택시기사는 아마 한참 의사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 같습니다. 외국인에게 친절을 베푼다고 한 음절 한 음절 일본식 발음을 찾아서 안내방송했겠지만 과유불급인 것 같습니다.